은행들이 자사 모바일 뱅킹을 통해 비대면 실명 확인에 나서는 것은 올해 상반기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계기로 모바일 뱅킹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복잡함과 보안 문제 등으로 비대면 실명 확인이 실제로 얼마나 활발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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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기존 기업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더라도 ‘헬로 i-ONE’을 통해 비대면으로 입출금, 적금 등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스타뱅킹을 통한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한 계좌 개설이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비대면 실명 확인 계좌 개설을 도입한 은행들은 가입자 수 공개를 꺼리고 있다.
일단 복잡하다. 주요 은행들의 비대면 실명 확인 방식은 △신분증을 촬영하거나 스캔한 후 전송하고 △기존 계좌(타행도 가능)에서 지정한 계좌에 소액을 송금하고 △휴대폰(공인인증서) 본인 인증을 거치는 3~4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리은행에선 고객 정보를 세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상담원과 전화 연결이 필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해보면 5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도 “기존 계좌에서 소액을 송금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객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계좌 소액 송금 방식이 복잡해 스크래핑 기술(인터넷 스크린에 보여지는 데이터 중 필요한 자료만 추출해내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지만 보안 문제 등으로 거절당했다”며 “복잡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문, 홍채 인식 등 비대면 실명 확인 방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태처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보안 등 기술적 측면에서 상당히 진보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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