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런던 집주인?'..집값↑예상 거래 퇴짜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추가적인 집값 상승 예상
  • 등록 2014-03-17 오후 3:20:41

    수정 2014-03-17 오후 3:20:4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영국 런던 주택 시장에서는 거래 성사 직전 집주인의 변심으로 취소가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매수 희망자에 웃돈을 요구하거나 아예 퇴짜를 놓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런던 집값이 한창 뛰던 1980년대에는 매수희망자끼리 경쟁이 붙어 집값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집주인이 스스로 거래를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를 두고 ‘유령 퇴짜’라고 표현했다.

이같은 현상은 집주인이 집을 내놓은 뒤에 자주 발생한다. 매수 희망자와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이라도 다른 부동산 중개 업체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라며 거래 취소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좀더 나중에 팔라는 얘기다.

부동산 업체 윙크워스의 도미닉 아게스 최고경영자(CEO)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며 “부동산 버블 문제가 부각됐던 1980년대나 2000년대 중반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업체 마쉬앤파슨스의 피터 롤링스 CEO는 “지나친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런던 거주자 상당수는 앞으로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런던 주택 가격 기대지수가 지난해말 80선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이 지수는 50 이상이면 주택 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50 미만이면 주택가격 하락 예상이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반영하듯 주택 매수 희망자들은 집주인이 웃돈을 요구하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놓자는 심리다. 지난해 4분기 런던 시내 주택가격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했다.

주택가격기대지수 출처 :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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