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약세..고유가+실적경고

  • 등록 2004-09-20 오후 11:02:19

    수정 2004-09-20 오후 11:02:19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0일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6달러를 넘어서며 한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인 가운데, 전통주 진영의 실적 경고 및 투자등급 하향조정 소식이 잇따랐다. 내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도 나타나고 있다. 내년 반도체 산업 성장률이 올해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전망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현지시각 오전 10시 현재 다우지수는 0.68%, 70.28포인트 하락한 1만214.18을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0.46%, 8.81포인트 내린 1901.28을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51센트 상승한 46.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파산위기에 있는 러시아 석유재벌 유코스가 운송비와 관세 부담을 이유로 결국 중국에 대한 원유 수출 일부를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미국 멕시코만 연안 석유시설의 재가동 상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반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던 이 지역 석유회사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밀린 작업을 했다. 카리비아 연안을 맴돌고 있는 열대폭풍 진의 움직임도 석유시장을 거슬리게 하는 요소다. 전통주의 실적 경고가 이어졌다. 올해 두자릿수의 이익신장이 가능하다고 밝혀 왔던 유럽의 대형 식음료 및 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UN)는 `5%미만`으로 전망치를 대폭 낮춰 소비재 주가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다. 유니레버는 6%가량 떨어졌다. 치약 등 소비재 업체인 콜게이트-팜올리브(CL)는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은 양호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있다는 이유다. 주가는 10%이상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일본 금융당국에 의해 지점 네 곳의 영업을 1년간 정지당한 시티그룹(C)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주가는 2%가까이 내렸다. UBS는 광고수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뉴욕타임즈(NY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제약업체 파이저(PFE)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종업종 평균비중`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출이 급증하거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한 2005~2007년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한 참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가는 1.3% 내렸다. 반도체 시장의 단기 전망이 어둡다는 경고도 계속됐다. 삼성전자(005930)의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이날 서울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반도체시장은 20% 가량 성장하며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겠지만, 내년에는 10% 성장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과 메모리 성장이 올해보다는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브로드밴드 칩 메이커인 PMC시에라(PMCS)가 실적경고로 가세했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2분기에 비해 16%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가 둔화되는 가운데 공급은 증가, 재고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익숙한 이유를 댔다. 주가는 3.7% 떨어졌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약세권에 머물다 강보합세로 올라서 있다. 한편, 휼렛팩커드(HPQ)는 메릴린치로부터 자사주 13억달러를 사들였으며, 앞으로 30억달러를 더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1.2% 올랐다. 나이키(NKE)는 제1회계분기중 주당 1.21달러의 순이익을 달성, 시장 기대치 1.11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3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34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가는 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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