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적극적으로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이를 김건희법으로 규정짓고, 정기국회 내 관련 특별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과거 대선 당시의 공약이었던 개 식용 금지를 결의안으로 채택하거나 당론으로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기현 당 대표가 관련 법에 대한 추진 의지가 강해 당 정책위 차원에서 정기국회 안에는 관련 법을 반드시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개 식용 금지 결의안 채택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1년12월 ‘개 식용 금지’를 본격화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기구인 ‘개 식용 문제 근절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타협을 시도했다. 또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또한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으며 박홍근 민주당 전 원내대표도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법안은 ‘민주당 법안’이었다”며 “이제와서 ‘김건희법’으로 포장하려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이 개 식용 금지법에 주력하는 것은 수도권 2030을 끌어안을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펫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수도권·2030·중도표를 이끌 수 있는 정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여야가 개 식용 금지법 선점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생법은 뒷전에 미뤄준 여야가 개고기 식용 금지 법을 둘러싸고 ‘김건희법’, (문 정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했던) ‘문재인법’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 우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