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 주말 방탄소년단(BTS)의 10주년 행사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는 직전 주말보다 외국인 방문객이 2배 이상 몰려들었다. 한국인들 역시 평소보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많이 방문했지만, 단기 체류 외국인의 경우 직전 주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 ‘월드스타’의 위엄을 확인케 했다.
| BTS 페스타가 열린 지난 17일과 직전 주말인 10일, 여의도동에 방문한 내국인, 외국인의 방문객 변화. (자료=서울시 생활인구데이터/데이터 정제=김혜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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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데일리가 ‘서울시 생활인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7일 BTS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오후 5시부터 불꽃놀이 행사 직전인 오후 8시까지 4시간 동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방문한 외국인은 5만 8442명이었다. 직전 주말인 지난 10일 같은 시각 여의도동에 방문한 외국인은 2만 2510명으로, 전주대비 159.6%가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중 국내에 3개월 미만으로 머무는 ‘단기 체류 외국인’의 수가 급증했다. 지난 10일 여의도동을 방문한 단기 체류 외국인은 9698명이었지만, 17일에는 3만 132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에서 외국인등록증을 받고 머무르는 ‘장기 체류 외국인’은 지난 10일 1만 2811명에서 17일 2만 7122명으로 늘었다.
내국인들도 여의도 방문자가 많아졌다. 지난 10일 여의도에 방문한 내국인은 29만 5506명이다. BTS 행사가 있던 17일에는 41만 1955명이 방문해 전주대비 39.4%가 더 많았다.
앞서 하이브 측은 BTS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페스타(FESTA)’에 40만명이 모였고, 이 중 30%인 12만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BTS를 보기 위해 한국에 몰려든 외국인으로 여행업계도 즐거운 호황을 보냈다. 지난 14일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발표한 예약 현황에 따르면 BTS 페스타 기간(6.12~25) 중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의 수는 지난달 대비 13% 증가했다. 페스타 기간 전 2주와 비교해서 4.5%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