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익은 가요가 줄줄이..'추억 소환' 뮤지컬이 온다

故 이영훈의 '광화문연가' 이어
'사랑했어요'· '미인' 개막 준비
음악과 함께 아련한 '추억 여행'
  • 등록 2021-07-19 오후 12:00:01

    수정 2021-07-19 오후 12:0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고(故) 이영훈, 고 김현식, 신중현 등 한국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히트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오랜 기간 대중들에 사랑받은 명곡들로 가슴 먹먹한 추억을 소환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코로나19를 뚫고 공연계에 ‘복고 바람’을 몰고올 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음악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음악의 무게에 짓눌려 스토리가 빈약해지는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수 년간 정비를 마치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들 작품이 주크박스 뮤지컬의 약점을 메우고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지도 관심시다.

왼쪽부터 뮤지컬 ‘광화문연가’, ‘사랑했어요’, ‘미인’ 포스터(사진= CJ ENM, 호박덩쿨, 홍컴퍼니)
‘추억 앓이’의 스타트는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끊었다. 지난 16일 세 번째 시즌의 막이 오른 ‘광화문연가’는 고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지나 연출, 고선웅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등 국내 최정상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2017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초연 당시 전석 매진으로 단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018년 재연에서는 ‘젠더프리 캐스팅’, ‘싱어롱 커튼콜 열풍’으로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공연이다.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등 1980~1990년대를 풍미했던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을 세련되게 편곡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만족시킨다.

이번 시즌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 전혜선, 리사, 문진아, 송문선, 양지원, 황순종, 홍서영, 이채민, 심수영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는 8월에는 사랑을 노래했던 음유시인 고 김현식의 주옥같은 노래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서로 사랑하는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내사랑 내곁에’, ’사랑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비처럼 음악처럼’ 등 김현식의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풀어낸 극이다.

2019년 초연 후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 조장혁, 정세훈, 성기윤. 고유진(플라워), 홍경인, 김용진, 세븐, 강승식(빅톤), 박정혁, 선율(업텐션), 신고은, 박규리, 임나영(아이오아이), 위양호, 고혜성, 성은, 김미려, 김나희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오는 9월에는 한국 대중음악 대부 신중현의 명곡들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 아름다운 이곳에’가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8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했던 작품으로, 이번에는 규모를 줄여 소극장인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진행한다.

주요 인물 4인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앙상블 2인으로 구성하고, 2막 구조에서 단막 구조로 바꾸는 등 소극장용으로 다시 제작됐다. ‘미인’, ‘아름다운 강산’, ‘빗속의 여인’ 등 신중현의 노래를 활용해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 주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병성 공연칼럼니스트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추억의 노래들이 어떻게 드라마랑 엮이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특히 친숙한 노래일수록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됐을 때 오는 감동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익숙한 노래와 이야기의 결합, 향수를 자아내는 정서 등을 주의 깊게 본다면 주크박스 뮤지컬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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