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건설업종은 전 거래일보다 1.18% 하락했다. 현대산업(012630)은 전 거래일보다 2.49% 떨어진 4만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림산업(000210)(-1.84%), 금호산업(002990)(-1.83%), GS건설(006360)(-1.78%), 현대건설(000720)(-1.78%), 대우건설(047040)(-0.80%)도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가 가계부채대책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인 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요건을 다시 강화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침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팽배해 있다.
실제 대선 이후 집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가계부채도 급증하고 있어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청약규제, 전매제한 강화, 중도금 대출규제를 골자로 한 11·3 대책 발표 이후 하락했던 집값은 5월 들어 급속도의 상승 국면을 맞았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를 보면 5월 한달간 전국 주택가격은 전날 대비 0.14%, 전월세통합은 0.02%, 전세가격은 0.07% 각각 상승했다. 특히 서울 주택가격은 한달간 0.35% 올라 올해 월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은행권의 5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 이상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000억원에서 2월 2조9000억원, 3월 3조원으로 확대됐고, 4월 4조6000억원, 5월엔 6조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2014년 최경환 경제부총리 시절 50% 비율이던 LTV와 DTI를 각각 70%로, 60%로 완화한 뒤 1년씩 연장해왔다. 부동산시장이 이후 회복세를 보인 것은 LTV와 DTI 규제완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8월 금융규제를 핵심으로 한 가계부채 대책이 나오면 집값 하락 국면 속 건설주도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언급했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대출인정비율(LTV) 7월 완화 연장 중단 등 금융 규제를 현실화할 수 있다”며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보다는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건설사 위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