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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검은 금요일’이 현실화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금융시장은 극도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오전 내내 개표 결과에 널뛰기 장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영국 주요 언론들이 탈퇴를 점치기 시작하면서 패닉장이 펼쳐지고 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4일 오후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브렉시트가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프로그램매매호가 일시 효력정지제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2월12일 발동한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다. 사이드카 조치가 내려지면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외환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8.2원 상승한(원화 약세) 1178.4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1150.0원에 출발했다가, 어느새 1180원을 넘보고 있다.
달러화가 순간 급등하면서 외환당국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앞서 이날 오전 8시 긴급 회의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해질 경우 즉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한은 한 관계자는 “앞서 브렉시트 부결에 베팅이 많이 이뤄져 불안이 더 커지는 것 같다”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은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채권이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이는 건 그만큼 투자 수요는 올라갔다는 뜻이다. 현재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경계감에 안전자산의 매력도는 크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정책당국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추가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열린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도 참석한다.
한은도 같은 시각 내부 간부들이 모인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