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범 맞아?' 박춘봉 '증거인멸' 프로급…혈흔 DNA 분석 '불가'

'토막살인' 박춘봉, '교동 반지하방 시신훼손 목적' 사실로 판명
  • 등록 2014-12-18 오후 2:08:49

    수정 2014-12-18 오후 2:08:49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의 잔인한 시신 훼손 수법과 철저한 증거인멸 시도가 또다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박씨가 동거녀 김모(48·중국 국적)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매교동 주택(전 주거지)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 결과, DNA를 채취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혈흔을 채취해 시료를 국과수로 보내 김씨의 DNA와 일치하는지 분석해달라고 의뢰했다. 하지만 국과수는 경찰이 보내온 혈흔에서 DNA를 채취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최종 통보해온 것.

박씨는 잔인한 수법에 철저한 증거 인멸까지, ‘초범’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 [사진=뉴시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증거를 인멸하려고 여러 가지 세제를 이용해 욕실을 닦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이 오염돼 DNA 채취가 불가능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하면서 많은 혈흔이 나왔을 텐데 어떻게 DNA 채취가 불가능할 정도로 증거를 인멸했는지 의문”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처럼 증거인멸에 철저했던 박씨는 교동 반지하방 두루마리 휴지에 튄 좁쌀만한 혈흔과 수도꼭지 뒷면에 묻은 인체조직을 간과하는 바람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이들 인체조직의 DNA는 피해자 김씨의 것과 일치했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마무리함에 따라오는 19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수원 팔달구 매교동 집에서 동거녀 김모)씨를 살해했다. 지난 4월쯤부터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은 최근 박씨의 여자관계와 생활비 지원 등 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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