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외신 반응

  • 등록 2013-07-08 오후 4:50:33

    수정 2013-07-08 오후 4:50:3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주요 외신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사고를 예의 주시하며 긴급 속보로 전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참변을 당한 중국 여학생들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Go(간다)” 이번 사고로 수진 왕린자(王琳佳·17·여)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 한 단어에 왕 양은 먼 미국으로 여름 캠프를 떠나는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담았다며 중국인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왕 양의 친구로 비행기 뒷부분에 탔다가 변을 당한 당한 예멍위안(葉夢圓·16·여)은 공교롭게도 4일 밤 자신 웨이보에 마지막으로 ‘444444’라는 여섯 글자를 남겼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4는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같아 불길하게 여겨지는 숫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국적 항공기에 중국 국적자가 절반 이상 탑승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사고기 탑승객 291명중 141명이 중국인이었다. WSJ는 인천 국제공항을 경유지로 이용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지난 10여년간 한국정부가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키우기위해 노력한데다 중국내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인의 한국 국적기 이용이 늘었다고 풀이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고가 항공기가 반파될 정도로 컸지만 희생자는 놀라울 만큼 적다며 ‘기적적인 결과(Miraculous outcome)’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착륙 당시 연료탱크가 거의 비어 있어 유류 폭발이 없었고 꼬리 부분이 착륙 당시 방파제와 충돌해 충격의 상당 부분이 흡수됐다고 분석했다. 사고 항공기인 보잉777 기체가 중력의 16배 압력에도 견딜만큼 견고하고 내연재질의 쿠션, 카페트, 내부 인테리어도 이번 사고가 대형 참사로 번지지 않는 데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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