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의 대국’으로 떠오른 동남 연안국 모잠비크의 가스 매장량은 35억 톤으로 한국이 100년 동안 쓰고도 남는 규모다. 우간다 역시 80억 배럴에 달하는 유전이 발견됐으며 콩고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아프리카에는 수 억만배럴에 달하는 알루미늄과 티타늄, 석탄 등의 광물 자원도 넘쳐난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의 최근 ‘경제 성적표’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세계 10개국을 살펴보면 그 중 6개국이 앙골라,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다.
빈곤의 대명사였던 아프리카 대륙 10억 명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는 약 12만 명으로 러시아보다 많다.
월 소득 3900달러(약 443만원) 이상 중산층은 지난 30년 간 3배 증가하며 5~7%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이끌고 있다.
◇ 아프리카 혁신의 중심은 자원
언제까지나 국제사회의 변방에만 머무를 것 같았던 아프리카가 이처럼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풍부한 자원때문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세계 원유의 10%, 백금 90%, 망간 80%, 다이아몬드 60% 등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총 372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9위 원유 보유국이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거의 모든 원유 광구에서는 천연가스도 같이 채굴되고 있어 광구의 경제적 가치가 높다.
이밖에도 남아공에는 석면, 구리, 망간, 금 등이, 짐바브웨에는 세슘, 크롬, 백금 등 각종 광물이 풍부하다.
◇ 태양광 등 미래에너지 ‘블루오션’으로 등장
아프리카의 뒷심은 한 번 파내서 쓰면 끝인 광물 자원에 있지 않다. 수력, 풍력 등 미래 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조량과 땅값 등 태양에너지 사업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아프리카는 태양광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사하라 사막에 건립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데저테크(Desertec) 프로젝트를 비롯해 가나에서도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있다. 데저테크 프로젝트에는 도이체방크, 지멘스, ABB 등 유럽의 세계적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데저테크를 통해 모아진 태양광 에너지는 메나(MENA·지중해 지역과 북아프리카)나 마그레브(알제리·리비아·튀니지·모로코·모리타니 등 나일강 서쪽)지역을 거쳐 중부유럽까지 전달된다.
원유 가스 매장량만 5억 배럴에 달하는 카메룬은 수력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카메룬의 수력발전 잠재력은 23GW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크다.
현재 ‘그랜드 잉가 프로젝트’로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를 건설중인 콩고 역시 수력 자원의 보고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지난 5년간 아프리카의 신재생 에너지 부문이 세 배 이상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中·日 등도 아프리카 자원외교 본격화
최근 중국과 일본은 이러한 아프리카를 무대로 ‘금권 외교’를 적극 펼치고 있다.수년 동안 거액을 투자하며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중국에 일본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양국간 쟁탈전이 더 거세지고 있다.
일본은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1조4000억엔 (약 15조 8000억원) 상당의 정부 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등 민간 부문을 합쳐 총 3조2000억엔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아프리카의 최대 고민인 실업난을 해결할 방안도 내놓았다. 현지에 진출한 일본기업에 아프리카 근로자 3만명을 육성하고 채용규모도 5년후엔 현재 2배인 40만명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이러한 일본 공세에 달갑지 않은 시선이지만 이미 아프리카 최대 무역국으로 입지를 굳힌 만큼 여유있는 모습이다.
중국은 1970년대 ‘비동맹 외교’ 시절부터 다져진 아프리카 외교 기반과 대규모 원조·투자를 매개로 아프리카의 자원개발권을 확보해놨다.
중국은 최근 오는 2015년까지 200억 달러(22조6000억원) 차관을 제공하고 3만여명의 인재를 육성하는 전략을 추가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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