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외교전문을 대거 공개한 이후 각국 정부로부터 `공공의 적`의 돼 버린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해 전 세계인들은 대부분 관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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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입소스가 24개국 1만882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2일부터 14일까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가 어산지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반대했다. 또 3분의 1은 위키리크스가 정부와 기업들의 비밀문서를 대중에 공개하는 것을 지지했다.
남아공과 독일, 러시아, 아르헨티나에서는 어산지에 대한 처벌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반면 미국과 한국,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응답자들은 어산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중에서도 위키리크스의 전문 공개로 대내외적으로 망신을 당한 미국 응답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미국 응답자 69%가 어산지의 처벌을 원했으며, 61%는 위키리크스의 폭로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이 밖에 전체 응답자의 79%가 위키리크스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우리 나이로 41세인 어산지는 10대 시절부터 해킹을 시작, 컴퓨터를 통한 정보 수집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이라크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민간인들을 사살하는 영상을 작년 4월 대중에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밀문서와 미 국무부 외교전문 등을 공개해 일약 유명 인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