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그리스 정부가 지금까지 15개 투자은행과 스와프 계약을 맺었고, 이들중 일부는 선매(先賣) 방식의 파생상품 계약이었기 때문에 그리스가 국가 `회계장부`를 분식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은행들과 향후 국가재정으로 들어올 복권 수입금과 공항착륙 수수료를 미리 선매하는 방식의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수십억달러의 현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그리스 정부가 미래에 발생할 수입을 담보로 돈을 빌려썼기 때문에 이 같은 돈은 그리스 회계장부에 `부채`로 계상되지 않았다. 이는 일종의 국가회계장부의 `분식회계`로, 그리스는 회원국의 재정상태를 감시하는 EU(유럽연합)은 감시를 피해 이 같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파생상품 계약과 관련해 그리스 정부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는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이 이 같은 파생상품 거래를 제한한 2008년 이전부터 선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이 같은 거래를 가장 크게 주선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