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또다른 중국 `기회의 땅`

  • 등록 2004-04-01 오후 4:47:48

    수정 2004-04-01 오후 4:47:48

[edaily 한형훈기자] 가파른 경제 성장을 달성한 인도가 중국의 뒤를 잇는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정부도 관세장벽을 낮추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추구하며 해외투자가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앤디 무커지는 31일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10.4%로 중국을 따돌리면서 인도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성급한 접근을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지난해 413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상품을 수입한 반면, 인도는 수입 규모가 700억 달러를 넘지 못해 세계시장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높은 관세와 루피화 약세, 제한적인 노동법 등도 해외투자가들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아시아태평양 대부기관 이사인 버톤은 "인도는 중국만큼 시장이 개방되지 않아 뒷걸음질 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장벽이 조금씩 헐리고 있다. 인도의 수입 관세는 지난 92년 150%에서 최근 20% 까지 떨어졌고, 집권당이 자국 통화 강세를 강령으로 내세우자 루피화도 지난 일년간 미국 달러 대비 9% 절상됐다. 인도 정부는 또 중국의 수출자유지역을 본 따 유연한 노동시장을 지향하는 14개의 특별경제지구를 만들었다. ABN암로증권의 에디 웡은 "중국 경제가 확실히 정점에 도달한 반면 인도는 견고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의 노력으로 최근 해외 업체들이 잇단 수주 계약을 따냈다. 지난달 국제 비즈니스 기업이 7500억 달러의 컴퓨터 서비스 관련 주문을 인도 업체로부터 받아 냈다. 지난 2월에는 휴렛패커드가 인도의 은행에 15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터를 공급키로 했다. 독일 기업인 로베코 그룹의 수석 전략가인 야곱 밴뒤진은 "모든 해외 투자가들이 인도는 눈여겨 볼 시점"이라며 "인도는 향후 10년간 세계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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