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이제 인공지능(AI)의 이점을 혁신적인 확장현실(XR) 생태계를 통해 확인해야 할 시간”이라며, 자체 AI 시스템 ‘갤럭시 AI’의 XR 플랫폼 진출을 예고했다.
노태문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언은 삼성전자와 퀄컴, 구글은 XR 생태계 구축에 협력 중인 가운데 나왔다. 작년 초 3사의 XR 동맹이 처음 발표된 직후 XR 기기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했으나, 3사는 우선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노 사장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하반기 언팩 행사에서 “올해 안에 에코시스템 관련 부분들을 준비해 플랫폼을 오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사가 준비 중인 XR플랫폼에서 갤럭시 AI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이날 “이미 갤럭시 AI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창작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AI PC, 태블릿, 워치, 링 같은 다양한 기기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렌즈를 통해 AI의 이점을 확인할 시간”이며 “이는 혁신적인 XR 생태계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XR플랫폼을 포함해 갤럭시 AI를 일상 생활 곳곳에 확산하겠다는 포부다. 노 사장은 “여러분의 삶을 둘러보면, 갤럭시 AI가 집, 직장, 차 안, 혹은 어디에 있든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경험을 향상시킬 것”이며 “갤럭시 AI는 여러분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빠르게 반응하며, 더 대화형으로 발전할 것이다. 일상 생활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제안도 하고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 칩 분야 1위 업체인 퀄컴과의 개방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노 사장은 “퀄컴의 지능형 컴퓨팅 전문성과 모바일 AI 발전에 대한 헌신은 갤럭시 AI 경험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과 퀄컴은 모바일 혁신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겠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퀄컴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을 공개하며 향상된 성능과 전력 효율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플랫폼은 2세대 오라이온 중앙처리장치(CPU), 아드레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헥사곤 신경망처리장치(NPU)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