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야말로 ‘롱런’(long-run, 장기흥행)이다. 1000억대 자산가 세이노(필명)가 쓴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이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를 15주째 수성 중이다.
9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6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세이노의 가르침’은 15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16년 2월 첫째 주부터 5월 둘째 주까지 1위에 오른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이후 7년 만의 기록이다.
예스24가 상반기 출판시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이노의 가르침’은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판매량은 40만 부를 넘었다.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교보문고 상반기 베스트셀러에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No)라고 말하라는 뜻의 필명 ‘세이노‘(Say No)로 활동하는 1000억원대 자산가다. 1955년생인 그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부동산 사업과 증권 투자 등을 통해 부를 일군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스토리에 대한 팬심이 두텁다. 2000년 동아일보에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란 칼럼을 연재하며 이름을 알렸다.
책은 부자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삶의 자세 같은 실용적 조언을 건넨다.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가난한 자의 특성은 버려라’,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헛된 환상을 버려라’, ‘좋아하는 일이라고 섣불리 하지 마라’,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 등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촌철살인과 같은 조언이 눈에 띈다.
출간 과정도 독특하다. 다음 카페 ‘세이노의 가르침’에 올린 글을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제본해 만들어 돌려 읽다가, 지난 3월 정식 출간됐다. 736쪽이나 되는데 정가가 7200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PDF 형태 전자책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한편 ‘역행자’는 같은 기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만화 ‘최애의 아이 10’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제경영서 ‘사장학개론’과 아동만화 ‘흔한남매 13’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