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저 아시아로 돌아가라며 커터칼을…"

  • 등록 2022-03-11 오후 4:47:05

    수정 2022-03-11 오후 4:47:0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중한 가운데 이번에는 30대 한국계 남성이 커터칼에 맞아 중상을 입는 범죄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ASAM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9시30분경 뉴욕 퀸즈 플러싱 지역의 한 호텔 앞에서 한국계 남성 A(34)씨가 괴한의 커터칼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A씨는 목덜미 부위와 왼쪽 귀밑부터 뺨에 이르는 부분에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최소 30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사건 당시 괴한이 자신에게 “아시아로 돌아가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괴한은 현장에서 도주했다.

ASAM은 지난달 27일 뉴욕 퀸즈 플러싱의 한 호텔 앞에서 증오범죄 추정 사건이 일어나 34세 한인 남성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뉴욕 경찰(NYPD)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아무 이유 없이 A씨를 공격했으며 상자를 자를 때 쓰는 커터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플러싱에는 한인 타운이 있다.

한편 미국 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했다. 범죄 강도 역시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범죄는 무려 13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19년 3건, 2020년 28건에 비하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9일에도 뉴욕에서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망치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이날 오후 9시경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에서 처음 본 29세 아시아계 남성을 망치로 폭행했다.

또 지난 1월 뉴욕 맨해튼에서는 노숙자를 도와주려던 50대 한인이 도리어 강도를 당했으며, 지난달 22일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서는 주유엔한국대표부 소속 53세 외교관이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13일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는 35세 한인 여성이 흑인 노숙자 칼에 맞아 숨졌으며, 지난달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66세 한인 남성이 자신의 점포에서 증오범죄 피해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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