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영국의 동영상 기반 소셜 플랫폼 ‘온리팬스’가 음란물 금지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그동안 온리팬스는 불법 음란물에 반대했던 금융기관들이 방침을 선회함에 따라 앞으로도 노출이 심한 콘텐츠의 유통을 허용한단 설명이다.
| 온리팬스 로고(사진=온리팬스 공식 홈페이지) |
|
2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 CNBC 등은 온리팬스 대변인이 “(노출이 심한 콘테츠를 포함한) 모든 장르의 제작자를 지원할 수 있다는 금융기관들의 결정으로 제안된 변경 사항(음란물 금지)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온리팬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팀 스토클리는 지난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면서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토록 하고, 크리에이터와 팬의 확장성을 위해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선해야만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은 뉴욕멜론은행, JP모건, US메트로뱅크 등을 언급하며 이들 금융기관이 온리팬스와 관련한 송금을 거부하고 기업계정을 폐쇄하면서 압박을 가했다고 전했다. 온리팬스의 주장대로라면 이들 은행이 온리팬스에 대한 규제를 철회한 셈이다. 해당 은행들은 정책을 변경했냐는 WSJ와 CNBC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온리팬스는 2016년 설립된 동영상 기반 소셜 플랫폼이다. 콘텐츠 제작자가 자신이 만든 영상을 올리면 ‘팬’이라 불리는 구독자로부터 ‘구독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온리패스 사용자는 현재 1억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200만명의 콘텐츠 제작자가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온리팬스의 모든 사람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열린 구조가 아니라 돈을 낸 구독자만 볼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라는 점이다. 여기에 성인 인증이 비교적 쉬워 공공연하게 음란 콘텐츠가 유통됐다. 온리팬스는 이런 비판에 카디비, 아론 카터 등도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반박했지만, 여전히 음란 콘텐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