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다스’ 자금 횡령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7년을 확정받고 재수감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79)이 논현동 자택에서 출발했다.
| 회사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진료를 위해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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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2일 오후 1시 47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검찰 출석을 위해 출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주차장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을 방문한 측근들이 자택 앞으로 나와 이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배웅을 마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안에서) 건강하시라고 말씀드렸다”며 “이 전 대통령께서 ‘나라가 걱정된다’고 말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먼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이후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해 재수감 예정이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상고심 판결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을 지휘한다.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직후 변호인을 통해 대법원의 판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내가 재판에 임했던 것은 사법부가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기대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대법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판결 이후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택으로 집결해 위로하기도 했다. 이재오 전 의원, 류우익 전 비서실장 등이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이 재수감되는 건 지난 2월 25일 석방 후 251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의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으로, 만기 출소시 96세에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