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모으는 토종 '호박벌' 유전자, 중국과 가깝고 일본과 차이 뚜렷

농촌진흥청, 국내산 뒤영벌 유전적 구조 분석
국외 뒤영벌과 차이… 토종 뒤영벌 산업화 토대 마련
  • 등록 2018-05-28 오전 11:00:00

    수정 2018-05-28 오전 11:00:00

철죽꽃에서 꽃가루를 모으는 호박벌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꽃가루를 모으는 주요 화분 매개 곤충인 토종 뒤영벌은 중국 호박벌과 일부 유전적으로 가깝지만 일본 호박벌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토종 뒤영벌 ‘호박벌’의 DNA 바코드 유전자 분석 결과, 총 14개의 유전자형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DNA 바코드는 상품처럼 DNA 정보를 활용해 즉석에서 생물 종을 찾는 기술이다.

이번 연구에는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뒤영벌 11종을 비롯해 총 24종의 뒤영벌 484개체를 이용했다.

분석 결과, 벨기에에서 산업화해 판매 중인 호박벌의 유전자 타입은 일본 혼슈집단과 동일해 일본 호박벌을 도입해 산업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참뒤영벌, 슈렌키뒤영벌, 참호박뒤영벌, 황토색뒤영벌, 떡벌 등 5종은 유전적 변이가 1.2~2.7%로 낮은 변이 수준에서 식별돼 이들 모두 최근에 종으로 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가 앞으로 토종 뒤영벌의 산업화에서 종의 구별을 쉽게 하고, 우수 집단 선발을 위한 기준 마련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국외 집단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을 방안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농업연구사는 “국내 토종 뒤영벌과 국외 집단을 구분할 수 있는 세밀한 유전 정보 축적을 통해 국가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박벌 세계적 집단의 유전자 타입 분석.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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