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에 위험한 ‘대상포진’ 통증에 합병증 동반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 안에 잠재돼 있는 바이러스가 성인이 된 후 뇌, 척추 신경 등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발현돼 신경이 있는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신경을 따라 증식하여 신경분절에 따라 피부의 편측으로 발진이 나타나고 수포화되며, 결국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피부 병변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으나, 신경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신경계 질환이다.
대상포진의 발병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T-Cell)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T-세포는 노화, 만성질환, 항암치료 등을 받는 경우 기능이 떨어진다. 40대부터 T-세포의 면역학적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이에 따라 50~60대 이상부터는 대상포진의 발병률도 급격하게 증가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 인원 중 50대 이상 환자 수는 최근 3년 동안(2014년~2016년) 전체 환자의 약 72.6%를 차지 해,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층에서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힘찬병원 대상포진 클리닉 이성중 원장은 “대상포진 환자는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및 신경치료를 병행하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가 신경 및 신경절을 파괴하면서 통증이 발생되고, 그 과정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여러 합병증이 발생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노년층 대상포진 환자는 노화 및 면역력 감소로 신경절 파괴가 더욱 심하게 일어날 수 있어 노년층 환자의 30~40%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고 설명했다.
◇ 초기 신경 치료는 발진 후 72시간이 ‘골든타임’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수면과 꾸준한 운동을 하고, 과음 및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주사다. 우리나라는 노화로 인해 T-세포 면역력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후 예방주사를 맞길 권고하고 있다. 다만,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성중 원장은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면 50% 이상 대상포진 예방이 가능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6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어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며,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 및 합병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므로 철저한 예방 및 발병 시 조기에 항바이러스 약제 및 신경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