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 한반도 생물종의 20% 산다

전체 국토 면적의 1.6% 불과
생물종은 전체의 약 20% 서식
  • 등록 2016-12-08 오후 12:06:03

    수정 2016-12-08 오후 12:06:03

화천 평화의댐 상류의 하천습지 전경[사진=환경부]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40여년간 비무장지대(DMZ) 생태조사 결과 한반도 생물종(2만 4325종)의 약 20%인 4873종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40여년간 비무장지대 생태조사 결과를 종합해 야생생물 서식분포를 지도화하고 생물종 목록 등을 포함한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종합보고서’를 9일 발간한다고 8일 밝혔다.

DMZ 일원의 면적은 1557 k㎡로 전체 국토 면적의 1.6%에 불과하지만 식물, 포유류 등 7개 분야 4873종이 이곳에 서식해 한반도 생물종의 약 20%가 DMZ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사진=환경부]
DMZ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 사향노루, 반달가슴곰, 수달, 붉은박쥐 등 포유류 5종과 흑고니,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 조류 9종, 수원청개구리(양서류)와 흰수마자(담수어류)를 포함해 총 16종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루미, 사향노루 등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우리나라에서 DMZ 일원에서만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은 식물 15종, 포유류 6종, 조류 34종, 육상곤충 3종, 양서·파충류 5종, 담수어류 10종, 저서무척추동물 2종 등 총 75종이 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바다에 사는 어류, 해조류 등은 제외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DMZ 일원의 생태계 종수가 풍부한 이유에 대해 그간 군사시설 보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야생 동식물에게 안정적인 서식공간을 제공했기 때문에 많은 생물종이 서식해왔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그간 DMZ 일원의 생태조사가 지뢰 위험을 감안해 제한된 경로를 따라 수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조사지역이 확대 시 더욱 많은 생물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사진=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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