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비공개 문서' 노출 한수원 조사 착수

본사 이전 과정서 원전 자료 외부에 노출
산업부 감사관실 등 한수원 본사 찾아 진상조사
"보안관리 잘못해 자료 노출..책임소재 가릴 것"
  • 등록 2016-03-21 오후 2:45:50

    수정 2016-03-21 오후 2:45:50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옥을 이사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원전 관련 비공개 문서를 노출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허술한 보안관리가 확인되면 책임자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 감사관실·기획조정실·원전산업정책과 합동점검단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의 한수원 서울사무소를 조사했고 이르면 22일 경주 본사를 찾아 조사에 나선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수원이 외부에 공개되면 안 되는 사외 비공개 자료를 외부(언론)에 노출해 잘못 관리한 측면이 있다”며 “보안관리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소재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합동점검반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서울사무소를 경주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원전 관련 문서를 제때 폐기하지 않았다. 외부 취재진이 사무실을 출입해도 통제하지 않았고 해당 문서는 폐기되지 않은 채 노출됐다. 경영진이 참석한 회의실의 노트북 문서도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했다.

노출된 문서에는 △발전기 전력조정기 회로도 △원전 주요 부품 설명서 △한빛 제1발전소 부속품 교체 작업계획서△사용후핵연료 관리대안 수립 및 로드맵 개발 최종보고서 △원전 일일운영현황과 일일 업무보고 △월성1호기 계속운전 인허가 관련 회의자료 △재무팀 통장 사본 및 출장 영수증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약 3주간 이사를 하면서 문을 열어 놓고 이삿짐을 날랐는데 그 사이에 (취재진이) 청소가 안 된 일부분을 본 것”이라며 “해당 문서는 대외비, 비밀·보안문서는 아닌 일반적인 자료로 현재는 모두 파쇄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1일 경주 본사 사옥에서 ‘한수원 본사 이전 환영행사’를 열었다.(사진=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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