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발 돌풍을 이끌고 있는 화웨이가 이 시장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애플을 상대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 아이폰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경쟁력을 잃고 있어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중국 샤오미가 저가폰으로 돌풍을 일으켰다면 화웨이는 고가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벌이며 가파르게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오 회장은 “현재 애플은 이미 역사상 정점에 도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다음 핸드폰에 대한 놀라움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만 봐도 예전만 못하다”며 “이들 제품이 출시되기 전 기대가 컸지만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이들의 판매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어렵고 1~2년 후면 추세가 급속히 꺾일 것이란 혹평이다.
다만 “애플은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 개념을 제공하지는 않았고 결코 저가 시장을 진입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객의 사용 체험 부분이나 개인의 감정 부분에서 각 방면을 만족시키는데 주력해 볼수록 좋은 느낌을 받게 했고 이는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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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회장은 “화웨이는 높은 가성비를 통해 발전해 나갈 것이고 이것은 우리 미래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중심의 경영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상장사들이 주주 중심의 경영을 하지만 우리는 고객 체험 중심이라는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며 “화웨이에는 7만여명의 주주들이 있지만 우리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 우선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화웨이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 90억90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성장했다. 휴대폰 부문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72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