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천 폐지 위헌인가‥여야 공방전
국회 정치개혁특위 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1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기초공천을 폐지하면 위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003년 기초공천 폐지와 관련해 후보자의 정당표방 금지 문제를 두고 위헌 결정을 내린 걸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정당이 후보자에 공천장만 주지 못할 뿐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할 수 있는 ‘내천’이 가능하다”면서 “정당공천의 실익은 없고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대선공약을 어긴 점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사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통해 기초공천 유지를 당론으로 모을 계획이다.
백 의원은 “기초공천을 배제하면서 후보자의 지지정당에 대한 표방은 허용하는 식으로 위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파기 문제도 추궁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 부재 중 (이 문제를) 처리하려는 비겁한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민주의 공방전 속내는
여야간 수면위 논쟁은 위헌 여부가 쟁점이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당장 6·4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 지역의 기초단체장 확보를 염두에 둔 이해득실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폐기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선거의 현역 프리미엄 효과가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구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하는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도 민주당 내부에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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