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강조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월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통신·금융부문 간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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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2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하반기 시장의 기대감이 금리인하, 주택가격 회복 등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조그만 이벤트에도 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감독원 전체 부서가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대외적인 리스크 대비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조기 촉발된 미대선 리스크와 우경화된 유럽의회 등은 자국 우선주의 강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초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달러강세도 심화되며 원화 뿐 아니라 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의 불안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 성장의 온기가 내수 회복으로 확산되는 것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도 지속되어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원장은 연말 인사방향과 관련 ‘성과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7월 부서장 인사는 부동산PF, 공매도, 밸류업 등 연말까지 이어지는 현안이 많아 일부 장기근무 부서장의 보직 교환 수준으로 인사폭을 최소화했다”면서도 “올해말 예정된 정기인사는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성과에 따라 승진 등 보직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중간관리자(부서장, 팀장) 인사는 조직 및 위기 관리능력, 대내외 소통·협력 역량 등에 대한 면밀한 평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성과중심 인사기조가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