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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 중국대사가 노동신문에 직접 기고문을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북한과 중국은 양국 정상들의 방문에 맞춰 최고지도자가 상대국의 신문에 기고문을 게재한 적은 있지만, 북한·중국대사가 상대국의 신문에 기고문을 교차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룡남 대사는 특히 기고문에서 “북·중 양국이 긴밀히 단결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면 적대세력의 악랄한 도전과 방해 음모를 분쇄할 수 있다”며 북·중 양국이 미국에 맞서 단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북·중 우호관계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깊이 발전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큰 공헌을 했다”며 향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중국이 대만,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실행하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앞으로도 언제나 중국 동지와 함께 설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전방위로 충돌하는 중국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조선 및 해당 각 측과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면서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문제를 함께 토의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의지를 시사한 셈이다.
리쥔진 대사는 “양국이 교류를 촉진하고 협조를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당과 국가 건설 분야의 경험 교류, 교육·문화·보건·농업·관광 등 여러 분야의 교류, 청년들끼리의 왕래, 지방 사이의 협조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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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거세지는 미국의 중국 압박과 미국의 연합전선 구축에 따라 중국도 우군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과거와는 달리 중국이 북한에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북한도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리쥔진 대사가 이번 노동신문에 보낸 기고문에 대해 “러브레터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맞이한 북·중 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양국 관계가 혈맹의 복원 수준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역시 미국과의 협상에서 레버리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한국을 찾은 성 대표는 이날 한국, 일본 대북특별대표 회담 등에서 외교와 대화를 통한 북핵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를 지속할 의지를 밝혔다. 특히 “모든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북한이 국제사회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해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에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당분간 제재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중국을 통해 대북 제재의 숨통을 틔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지난 2월 11년 만에 주중 대사를 교체, 내각 부총리 출신인 리룡남을 임명했다. 무역통인 리 대사를 신임 주중 대사로 교체한 배경에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풀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중국 역시 중국은 최근 주북 중국대사를 왕야쥔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부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