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 좋은 일본차..2천만원대 구입할 중고차는?

  • 등록 2018-11-30 오후 2:42:15

    수정 2018-11-30 오후 2:42:15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일본차=내구성'이 생각날 정도로 일본차의 특징은 잔고장이 없다는 점이다. 앞서 연재한 '2000만원대 구입할 수 있는 중고 독일차'편에 이어 이번에는 중고 일본차편이다. 일본차는 시간이 지나면 불량 증상이 증가하는 독일차와 달리 내구 품질이 입증돼 북미를 중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도 잔고장 없는 수입차를 타려면 일본차 구입을 가장 먼저 생각할 정도다. 그러나 막상 일본차도 신차로 구입하려고 하면 저렴해도 3000만원이 넘는 비싼 값에 망설이게 된다. 일본산 대중차도 한국에 수입만되면 비싸지는 '코리아 프리미엄' 덕분(?)인지 일본산 신차 값은 만만치 않다.

국산 신차 구매 비용으로 일본산 수입 중고차를 산다면 어떨까. 일본차는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수입차의 터무니 없이 비싼 수리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문제는 연식이다. 오래되지 않은 신차급 차량은 감가가 크지 않다. 그러나 10년 전후의 오래된 연식이라면 수리비 걱정에 불안하다. 더욱이 최근 중고차 허위 매물 때문에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2년 정도 지나 감가가 충분히 이뤄지고 주행거리가 5만km를 넘지 않는 컨디션 좋은 중고차가 매력적이다.

출고 3년이내, 주행거리 5만km 미만으로 인증 중고차로 분석해봤다.

닛산 맥시마 3.5 플래티넘

2015년 8세대 모델이 국내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판매되는 닛산의 대표 스포츠세단이다. 전면부에는 닛산의 패밀리룩인 ‘V모션’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LED 주간 주행등이 자리잡고 있다. 측면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은 최신 유행하는 스포트백 디자인을 따른다. 6기통 3.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우렁찬 배기음을 선사한다.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1kg.m의 힘이 무단변속기를 통해 지면에 전달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튀어나가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동급 국산차에서 느끼기 어려운 가속력을 보여준다. 날카로운 핸들링은 운전의 재미를 더 한다. 파노라마 선루프, 어라운드 뷰 모니터, 통풍시트 등의 편의 장비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전방추돌방지 보조, 후측방 경보 등의 안전 장비도 탑재된다.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패밀리카로 안성맞춤이다. 16년형 3만km 내외의 주행거리의 차량을 2700만원 정도에 구매 할 수 있다.

인피니티 Q30 2.0 익스클루시브

인피니티 Q3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의 플랫폼을 사용했다. 일본 브랜드지만 독일차의 단단한 느낌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Q30은 해치백과 SUV의 중간 형태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이다. 유려한 곡선과 풍성한 볼륨으로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충분하다. 날렵한 측면 디자인, 볼륨감 넘치는 후면부에 사각형의 듀얼 배기구를 달아 역동성을 더했다. 실내에서도 벤츠의 느낌이 묻어 난다. 계기반과 버튼류 등을 벤츠 부품과 공유한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배기음은 얌전하지만 운전의 재미는 놓치지 않았다. 민첩한 핸들링에 경쾌한 엔진 반응이 더해진다. 출고 1년이 조금 지나 제조사 워런티 기간이 남아있는 17년식, 3만km 미만 모델을 2900만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다.

혼다 CR-V 4WD EX-L 4세대

혼다 CR-V는 패밀리 SUV의 모범답안으로 불리는 글로벌 인기 차종이다. CR-V는 디젤 일색인 SUV 시장에서 가솔린 엔진과 CVT를 무기로 차별화한 모델이다. 17인치 휠에 역동적인 모습의 헤드램프는 SUV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더불어 세로 배치 테일램프는 실용성을 강조한다. 트렁크 입구의 크기를 키우면서 후면 디자인에 힘을 줬다. 실내는 군더더기가 없다. 멋을 부리지 않았지만 사용에 불편함은 없다. 실내공간도 넉넉하다. 성인 4명이 타도 좁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2.4L 가솔린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5.0kg.m을 발휘한다. 부족함이 없이 딱 알맞는 출력이다. 핸들링이나 승차감 역시 실내의 감성과 어울린다. 부드러우면서도 제대로 도로를 움켜쥔다. 2열 좌석 승차감도 좋아 가족에게 사랑받기 충분한 차다. 16년식, 주행거리 5만km된 CR-V의 가격은 2500만원 정도다.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 1.8E

토요타는 하이브리드를 잘 만들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 중 프리우스는 연비와 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차다. 외관은 한 눈에 봐도 프리우스임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개성이 강하다. 쭉 찢어진 헤드램프와 길게 늘어뜨려진 테일램프는 화려하고 독특하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실내는 단조롭다. 센터페시아 정중앙 상단에 계기반이 위치한다. 운전에 필요한 정보와 에너지 흐름 모두 계기반에 담아낸다.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배터리의 위치를 2열 시트 아래로 옮겨 502L의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1.8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장착된다. 시스템 총출력은 122마력, 엔진 최대토크는 14.5kg.m이다. 도심 주행에서 답답하지 않는 성능을 발휘한다. 프리우스는 달리기 성능보다 연비가 더 궁금한 차다. 4세대 프리우스의 복합 공인연비는 21.9km/L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걱정없이 탈 수 있는 경제적인 차다. 실제 프리우스 오너들은 “시내에서 주로 타면 공인연비보다 2,3km 더 나온다. 아무리 밟아도 20km/L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없다”며 연비만큼은 극찬을 늘어 놓는다. 출고된 지 넉달 밖에 지나지 않아 새차 냄새가 나는 18년식, 주행거리 7000km의 4세대 프리우스의 가격은 2800만원이다.

수입차가 국산차 보다 모든면에서 우위에 있지는 않다. 나만의 개성을 강조할 수 있거나 연비, 스포츠성, 효율성 등을 고려해 맞는 차량을 골라야 한다. 무조건 수입차를 찾기보단 주머니 사정을 먼저 고려하고 출퇴근이나 영업용 같은 주행거리를 감안해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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