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 금액이 거의 10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거주자가 카드(신용·체크·직불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46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50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8.0% 감소한 수치다.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했던 2009년 1분기(-11.6%)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는 내국인의 출국자 수가 감소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중 출국자는 689만명으로 전기 대비 7.3% 감소했다. 2년 전인 2016년 2분기(-8.8%) 이후 최대 내림 폭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가 점차 둔화하는 여파가 해외여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거주자는 2분기 중 1553만5000장의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했으며, 카드 한 장당 300달러를 지출했다. 장당 사용 금액은 2016년 1분기(295달러)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