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내년 1월 일본의 정기국회 개원 전 한중일 정상회담의 실현을 최우선으로 삼으라고 지시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이미 열려야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와 중국 측의 미온적인 자세 등으로 연기를 거듭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달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역시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아베 총리를 초대하고 싶어 한다”며 “한국 역시 한중일 정상회담을 서두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월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를 만나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에 대해 찬성의 뜻을 보인 바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장애물이 ‘한중관계’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과거부터 한중일 정상회담에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취했지만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이후 중국의 태도가 더욱 고압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한국에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불참과 사드 추가 배치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 한중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한 의사를 물어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2008년부터 세 나라가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연 1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12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둘러싼 중일 관계 악화와 독도를 둘러싼 한일 분쟁으로 회담이 열리지 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