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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에서 발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오는 2019년쯤이면 본사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다.”
하상헌 하이즈항공(221840) 대표는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민항기 개발과 보잉-코맥(COMAC)간 합작법인 등 중국 항공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하 대표를 만난 곳은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 에어쇼 참석을 위해 출국하던 공항에서였다. 그는 “파리 에어쇼에서 항공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새로운 비행기 기술이 나오는지를 알 수 있다”며 “우리의 부품이 들어간 비행기가 어떻게 전시되고 비행하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방문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하이즈항공은 중국과 일본 등에 고객사를 두고 있는 항공기 종합부품기업으로 2015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고객사가 많은 산업 특성상 하 대표는 중국과 미국을 수시로 드나들며 바쁜 비즈니스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항공산업 3대 축인 미국과 중국, 일본의 성장 사이에서 한국의 낙수효과가 크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그는 “중국은 땅이 넓어 항공 사업을 벌이기에 적합하고 코맥 같은 대기업도 있지만 그 뒤를 뒷받침하는 중소 항공기업들은 공정관리나 품질 등에 개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일본은 돈(자본)이 많은데 비행기 원가를 낮춰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지적했다. 땅도 좁고 자본도 풍부하지 않은 한국이지만 중국과 일본의 수요를 적절히 흡수하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이다. 하 대표는 “앞으로 20년간 6000대 이상 공급이 정해지는 등 중국시장 성장은 기정 사실화됐고 코맥과 보잉이 50대 50으로 합작 공장 설립에도 나섰다”고 진단했다. 중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는 “고객 원하는 지점에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회사 전략상 상하이 인근 톈진(천진) 지역에 9월 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현재 환경영향 평가 등 승인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이미 물량이 확보된 상태이고 향후 2019년 중국 법인에서만 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품 조립이 이뤄지게 될 부산 공장의 경우 사천과 진주 공장 중간 지역에 위치해 부품라인 재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연면적 약 1만4850㎡ 규모로 승인을 받기 위해 현재 일부 가동 중이다. 하 대표는 “여러가지 검사 등을 통과해야 해 승인 과정은 6개월에서 1년 가량 걸리게 된다”며 “내년 이맘때가 되면 풀가동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공장 설립 등을 위한 투자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 1분기 영업이익(1억6700만원)은 전년동기대비 약 15%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 대표는 “처음 상장할 때부터 계획에 맞게 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 등 회사 성장에 돈을 쓰고 있다”며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고는 있지만 믿고 격려하는 주주도 많고 단순 주가 부양을 위한 단기 성과에도 급급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