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61)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베노믹스가 성공한다면 일본 경제는 전 세계 국가들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후지TV가 2일 전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년간의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된 일본의 실패는 다른 국가들에게는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됐다”면서 “이번에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경기부양책)를 통해 의미있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취임 이후 일련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일본이 과거의 정책와 단호히 결별을 선언하고 나 같은 서구권 경제학자들이 15년 동안이나 강력히 촉구해온 정책을 겨우 채용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러나 지난해 4월 일본 정부의 소비세율 인상(5→8%)에 대해서는 반대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일본 경제를 항공모함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전투기에 빗대며 “전투기가 완전히 이륙할 때까지 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쌍수 들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BOJ는 지난해 10월 31일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 늪에서 벗어나려면 그만한 ‘탈출 속도’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BOJ 결정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BOJ는 ‘겁쟁이의 늪’(Timidity Trap)에 빠져있다”며 “정책 목표를 보다 높게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BOJ가 설정한 ‘2% 물가상승률 달성’은 경기 부양에 부족할 수 있다”며 “최소 4%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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