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전세계 M&A 규모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란의 딜(deal)’,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 ‘인수 마니아’라는 말이 나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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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세계 M&A규모, 인도 GDP 맞먹어
올해 1~6월 글로벌 M&A 거래금액이 1조7500억달러(약 1774조원)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 제공업체 톰슨로이터 집계를 인용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액수로 세계 11위 경제대국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조7582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FT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M&A가 급증해 올해 글로벌 M&A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형 M&A가 봇물을 이뤄 전체 거래 규모도 커졌다.
아태지역의 올 상반기 M&A 규모는 톰슨로이터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럽 M&A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유럽에서 상반기에 이뤄진 M&A 거래액은 5090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가 넘는다.
길베르토 포찌 골드만삭스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M&A 담당 책임자는 “부채 부담이 줄고 저금리를 통한 자금 확보가 늘어 기업들이 ‘넉넉한 총알’을 무기로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분야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이들 업종이 미래 유망 분야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 M&A 규모는 올 상반기에 3174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 한 해치 2750억달러보다도 15% 더 많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6월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드토리닉이 경쟁업체 코비디엔을 480억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캐나다 제약회사 밸리언트는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건에 625억달러 인수 제안을 했다.
피터 테이그 씨티은행 글로벌 M&A 책임자는 “이라크 내전 우려, 재정 위기 국가들의 불안감은 이미 일상화돼 현 상황을 극복할 새로운 성장전략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M&A는 더 활성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이뤄진 M&A를 집계한 결과 미국 통신사 AT&T의 디렉TV 인수가 2분기 최고액으로 꼽혔다. AT&T는 케이블 TV 업체 디렉TV를 67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 다음은 벨리언트의 앨러건 인수(625억달러)다.
정보통신(IT) 에서는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동영상 재생 사이트 유쿠토도우를 12억달러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