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근무 엄마 늘어난다'..SKT 경력단절 여성 350명 채용

오전11시30분부터 4시간 근무..4대보험 모두 적용
기존 인력 스트레스 낮추고, 워킹맘 재취업도
  • 등록 2013-07-23 오후 4:56:08

    수정 2013-07-23 오후 4:56:08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모(33)씨는 ‘워킹맘’이다. SK텔레콤 고객센터 자회사에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다. 육아에 일까지 모두 해야하지만 김씨는 걱정이 없다. 보통 근무시간의 절반인 4시간만 일을 한다. 고객상담이 붐비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가 그의 근무시간이다.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고 데려오는 일도 거뜬히 할 수 있다. 월급은 예전의 절반 정도 받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처럼 출산 및 육아로 부득이하게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인력이 재취업해 육아와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가 확대된다. SK텔레콤과 여성가족부는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총 350명 규모의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한다고 2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서비스에이스와 서비스탑에서 250여명 규모의 경력단절 여성을 상담사로 채용한다. 평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하루 4시간 일하는 ‘시간제 근무’다. 물론 정규직이며 4대 보험을 포함해 복리후생, 승진 기회도 종일제 근무자와 동일하게 대우를 받는다. 근무시간이 절반인 만큼 연봉만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회사 차원에서는 추가비용이 들지만 이보다 얻는 이득이 크다는 판단이다. 점심시간 등 상담이 붐비는 시간에 시간제 상담사를 추가로 투입해 기존 인력의 피로도를 줄이고, 상담태도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점심시간 때 폭주하는 상담 업무량을 분산시켜 기존 인력이 교대로 쉴 수 있어 상담사들의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면서 “경력단절 엄마의 재취업을 활성화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도 경력단절 여성 100여명을 협력사인 행복센터의 정규직원으로 채용한다. 케이블방송 설치 및 상담과 관련된 일로, 여성만 있는 집에 방문할 때 부담없이 고객과 호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SK브로드밴드 측은 설명했다. 교육과정도 병행한다. 한국폴리텍I대학과 함께 ‘중소기업 기술 행정전문가’과정을 개설해 이수자 전원(20여명)을 행복센터에 채용키로 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 기회가 확대되고, 여성 고용률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며, “궁극적으로 일하고 싶은 여성 누구나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SK텔레콤부터 가족친화 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번 협약이 현장에 투입 가능한 여성 인력을 양성하는 민·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모범사례를 발굴하는데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향후 기업맞춤형 직업교육 확대 및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발굴을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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