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미, 12만명 증파..이라크, 도주 민간인에 발포

개전 9일째 이라크 사상자 늘어..유가-금값 상승세 지속
  • 등록 2003-03-28 오후 9:31:45

    수정 2003-03-28 오후 9:31:45

[edaily 유용훈 국제전문기자] 이라크의 격렬한 저항으로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27일 12만명을 추가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개전 9일째인 이날 미국은 이라크 통신센터에 "벙커 버스터"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벙커 버스터"폭탄 사용 CNN에 따르면 미 전투기들이 28일 바그다드 시내의 통신센터를 파괴하기 위해 2기의 지하벙커 파괴용 정밀유도탄인 `벙커 버스터"를 투하했다. CNN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과 군간의 통신을 방해하기 위해 이 폭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연합군은 지상군의 바그다드 진군을 늦춘 채 나자프와 나시리아 등 이라크 남부지역 전선에서 이라크군과의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나시리아에서는 시가전이 벌어져 미 해병대원들이 실종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미 해병대가 나시리야 인근에서 이라크군 장성을 생포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이 장성을 나시리야 인근 그의 집에서 생포했으며 일부 서류도 함께 발견, 해병대가 조만간 서류의 내용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후 바스라에서만 116명 사망..미군 나자프에서 패해 이라크의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군이 나자프 지역에서 패해, 이 지역을 봉쇄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히고 전일 남부지역 전투에서 연합군의 탱크 및 장갑차 33대를 파괴하고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에는 대량 살상무기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이라크군이 갖고 있는 방독면은 일상적인 군 장비일 뿐이라며 연합군의 생화학 무기사용 가능성을 부인했다. 알사하프 공보장관은 개전 이후 바스라에서만 116명이 사망하고, 695명이 부상당했으며, 어제 바그다드 공습으로 7명의 시민이 죽고 9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나자프에서 최근 전투로 26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의 민간인이 다쳤으며, 바빌론에서는 26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당했고, 카발라에서는 11명이 죽고 28명이 다친 것으로 전했다. ◇미, 12만명 추가 파병 미국은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 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상군 10만명 등 총 12만명의 병력을 이라크 지역에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미 4보병부대원 2만명이 수일내에 텍사스기지를 떠나 걸프만 지역을 향할 것이며 이와 별개로 미 지상군병력 10만명이 파견명령을 받았다고 미 국방성 관리들이 확인했다.이들은 다음달에 이라크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라크 민병대, 도주 시민에 발포 이라크 민병대가 바스라를 떠나는 주민 수천명에게 포격을 가하고 총을 난사했다고 영국군 대변인이 전했다. 걸프지역 영국군 대변인인 로니 맥커트 대령은 바스라 북부와 서부에서 주민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려 하자 이라크 민병대가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푸틴, 즉각적인 공격 중단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의 가장 올바른 해결책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당장 끝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틀안에서 정치적인 해결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의 즉각적인 이라크 공격 중지를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전쟁이 진행되면서 세계가 냉전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값-유가 상승세 지속...이라크전 장기화 가능성으로 이라크전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로 국제 금값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런던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온스당 331.45달러로 전장대비 2.15달러(0.7%) 올랐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전이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밝히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자 런던 시장에서 금값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유가도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시장에서 장 초반 배럴당 87센트(3.2%) 오른 27.6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라크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과 나이지리아 내전 등으로 유가가 큰 폭 오르고 있다며, 브렌트유가 이번 주 들어서 거의 14%나 상승, 주간 기준으로 98년 3월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5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도 시간외 거래에서 55센트(1.8%)가 오른 30.9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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