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메리츠증권은 8일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와 양적긴축(QT) 중단 정도의 정책조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FOMC서 시장이 기대하는 50bp 수준의 인하가 현실화 되지 않을 경우 4%대 정도 반등도 가능하다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리포트를 통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당장 경기침체의 공포 현실화가 아니라면 9월 FOMC까지 3.8% 정도는 지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면서 “1년 가시권 이내에 150bp 정도 인하 기대를 반영해야 미국채 10년물 3.8%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앞서간 1년래 선도금리 인하 기대가 200bp 가까운 수준까지 반영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며 “9월 FOMC서 25bp 인하와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연준의 QT 중단 정도의 정책조합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일 9월 FOMC서 50bp 인하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대 정도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도 봤다. 단기간 과도한 통화정책 완화기대와 안전자산 쏠림에 따른 현 가격은 조정의 여지가 있다는 셈이다.
그는 “금융불안 확산 요인으로 미국 단기자금 시장 위축을 꼽을 수 있다”며 “미국 재정정책 둔화는 연준 통화완화 시행 전까지 정책 공백기를 만들면서 2022년 상반기 미국 경기둔화와 유사한 우려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재정확대를 이어가며 국채공급을 늘려 유동성에 긍정적인 측면을 키워왔지만 올해 들어와서는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위원은 “일반적으로 헷지펀드 같은 위험선호 추종기관들은 1개월 이내 단기 조달을 선호하는데 미국 1일짜리 초단기 금리가 평소보다 5bp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단기차입이 쉽지 않고 레버리지 활용 부담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1개월 이내 단기금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장 늘어난 이자부담액과 미국채 유동성 위축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 행정부의 균형재정 기조가 유지될 수 있어 미국 1개월 이내 단기금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