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1천명 증원시 SKY자연계열 절반이 의대합격 가능선"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대입 의대 합격컷이 낮아지고 자연계열과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월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종로학원은 23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시된 전국 의대 정시 상위 70% 합격선(국어·수학·탐구 기준)을 분석해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합격선 변화 예상치를 발표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의대 정시 합격선은 평균 95.3점이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을 1000명 증원할 경우 평균 점수는 95.3점에서 94.5점으로 0.8점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3000명 증원할 때에는 93.5점까지 1.8점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의대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의대 지원이 가능한 수준의 점수대를 보이는 학과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3학년도 기준 SKY에서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91개 자연계 학과 중 현재 기준으로 의대 지원이 가능한 학과는 26개 학과(28.6%)로 집계됐다. 의대 정원이 1000명 증가하면 SKY대학에서 현재를 기준으로 44개 학과(48.4%)가 의대 지원이 가능한 학과로 진입한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3000명으로 증가하면 80.2%에 해당하는 73개 학과로 확대된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도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45개 학과 중 현재 의대 지원 가능 학과는 3개학과(6.7%)이지만 1000명 증원 시 6개 학과(13.3%), 3000명 증원 시 16개 학과(35.6%)로 확대된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의 규모에 따라 의대 지원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었던 학과도 의대 관심권 학과로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시·정시 선발인원, 지역인재 전형 방법 등 복합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의대에 들어가기가 매우 쉬워질 수 있다는 섣부른 예측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