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B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차환 발행 주관사를 맡아 자본시장을 통해 차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둔총주공 재건축사업은 재건축조합과
현대건설(000720),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047040) 등으로 구성된 시공사업단 간 공사비 증액 문제로 지난 4월 중단됐지만, 이달 재착공식을 통해 공사를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재건축조합은 부동산 PF를 통해 약 7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렸다. 해당 PF의 만기가 오는 28일 도래함에 따라 증권사들을 통해 PF 참여 협의를 진행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은 투자자로 약 1220억원을 투자하고 있던 KB증권을 주관사로 변경했다.
주관사인 KB증권은 24일부터 기존 투자자로 참여한 금융기관과 신규 투자자로서 시중은행을 모집했다. 회사 내부 자금계획에 따라 이번 차환발행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현대건설 2005억원, 롯데건설 1710억원, 대우건설 1708억원에 대한 대출채권 연대보증을 통해 총 5423억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만기 83일)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만기 83일)을 발행해 차환에 성공했다.
KB증권은 기존 투자금액 약 1220억원에 대해 감액 없이 전액 재투자하고 정부의 유동성 공급프로그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참여를 성사시켜 순조롭게 차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차환발행에 성공하면서 내년 1분기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원활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차환발행에 실패할 경우 시공사업단이 PF 조달자금 전액을 상환하여야 하는 의무가 있었지만, 둔촌주공의 경우 워낙 우량한 사업장이라 최근 급격한 자금경색에도 불구하고 차환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