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서 군악대장이 병사에 상습 폭언…사단장은 사건 무마"

군인권센터 29일 기자회견
"육군 55사단서 소령이 폭언·폭행"
"몸에 장애 있냐" "가방 끈 짧은 티 나"
인권위에 진정 제기 예정
  • 등록 2022-08-29 오후 2:52:52

    수정 2022-08-29 오후 9:40:47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경기도에 있는 육군의 55사단 군악대에서 군악대장이 소속 병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군악대장 인권침해 사건 기자회견’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군인권센터는 29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55사단 군악대에서 군악대장이 지속적으로 병사들에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센터는 군악대장 A소령이 소속 병사에 폭언·외모 비하·장애인 비하 등 상습적인 폭언을 하고, 병사들 간 따돌림을 조장했다고 강조했다. 센터에 따르면 A소령은 지난해 6월 음악회 준비 도중 한 병사의 안무가 마음에 들지 않자 “몸에 장애가 있느냐”고 하고, 목발을 짚고 있는 병사에게 “목발 짚고 다니는 장애인”이라고 비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소령의 학력, 외모 비하 발언도 전해졌다. 센터는 “A소령이 한 병사가 쓴 글을 보고 ‘가방 끈 짧은 게 티 난다’며 학력 차별을 하고, ‘살이 쪄서 늦게 왔다’는 등 수시로 인신공격을 했다”며 “지난 4월에는 한 병사의 관물대 안에 옷이 비뚤어졌다며 박치기를 하는 등 폭행까지 가했다”고 언급했다.

A소령의 이같은 언행을 사단장이 부대 내 ‘일탈’로 치부하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혹도 불거졌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지난 13일 해당 사안을 보고받은 사단장이 군사경찰이 수사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치부하며 감찰 조사를 지시했다”며 “사단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군악대장과 병사들을 같은 곳에서 근무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 소장은 “조사 시작 전에 이미 신고 사실이 유출돼 피해 병사들이 추가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단장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피해자들이 방치됐고, 가해자와의 합의를 부대가 직접 나서 유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센터는 인권위 군 인권보호관에 관련 진정을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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