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K방역', 위중증↓·전파↑ 오미크론 한계"…중앙임상위 지적

12일, 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 기자회견
연구결과, 오미크론 환자 대부분 경증·무증상
"격리보다는 증상 나타난 환자 진료 중점 둬야"
"엄격한 방역기준, 유연하게…기존 의료체계 편입해야"
  • 등록 2022-01-12 오후 1:37:25

    수정 2022-01-12 오후 1:48:03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현재 엄격한 방역체계와 의료체계로는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을 대응할 수 없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도를 감안해 동네 병원 등 전체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기간은 향후 2개월로 봤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이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가운데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부지에서 오미크론 대응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르다”라며 “기존 방역과 의료 대응 체계로는 오미크론 대유행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중증도는 국립중앙의료원 실험을 통해서도 나타났다. 중앙의료원의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입원 중인 초기 오미크론 환자 40명의 임상 증상 경과 분석에 따르면 이중 21명(52.5%)이 증상이 있었고 19명은(47.5%) 무증상이었다. 증상이 있는 21명 역시 모두 치료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이었다.

CT 촬영을 통해 폐렴 의심소견이 있는 사례는 6건이었는데 이들 역시 모두 경미했다. 연구에 포함한 40명을 포함해 최근까지 입원한 90명의 환자 역시 증상이 비슷했다고 중앙위원회는 덧붙였다. 임상분석한 환자 중 10%가 65세 이상, 58%가 미접종자였다.

연구진은 “(확진자) 격리보다는 증상이 나타난 환자를 진료하는 식으로 전환해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환자 치료와 입원 치료를 염두에 두고 병상을 확보하던 그간의 대응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추가 접종의 효과는 크게 나타났다. 전재현 감염병임상연구센터장은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과 3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2차 접종만 마치고 6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면서 “3차 접종을 마치면 중화항체가 약 100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해 오 위원장은 현재 엄격한 방역체계인 ‘K방역’의 한계를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전파를 고려해 공공은 코로나19 진료를 담당하고 민간은 비(非)코로나19 진료를 맡는 현 체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엄격한 방역기준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고 진료도 기존 의료서비스 체계에 편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머지않아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코로나 팬데믹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이번 팬데믹에서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 예측한다”며 “이 고비를 넘는 데는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