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작년 말 기준 지분 ‘50%-1주’를 보유한 주주다. 나머지 지분인 50%+1주는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의 합작을 결정한 것은 이 회사의 전문성과 경쟁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당시 송도에서 외국계 투자기업에 제공하는 혜택을 감안했고 바이오 사업 안착을 위해 초창기부터 전문성을 가진 회사와 협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바이오젠은 노벨상을 수상한 월터 길버트, 필립 샤프 박사를 주축으로 1978년 스위스에 설립됐다. 이후 2003년 미국 아이덱 파마슈티컬스와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강점이 있는 분야는 ‘티사브리’, ‘플레그리디’ 등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와 mRNA기반의 척추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와 같은 신경계 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5% 증가한 134억4500만달러(약 15조원), 글로벌 20위권 회사로 성장했다.
영업 측면에서도 양 측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의 유럽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젠이 유럽에서 올린 해당 3종의 매출은 7억9600만달러(8600억원)다. 이번 ‘아두카누맙’ 승인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5000만명이라는 점에서 CMO 기업과의 계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