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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해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나의 예측에 확신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실러 교수가 이같이 판단한 근거는 펀더멘털이 아닌 ‘내러티브(narrative·이야기)’다. 소설 속 사건 묘사처럼 시장에 나타나는 전조현상들로, 일종의 심리학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시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내러티브라고 생각한다. 1920~1921년 대공황, 1930년 대공황,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러한 내러티브가 주도했는데, 올해 베어마켓이 올 것이라는 몇 가지 암시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 초에 내러티브가 시작됐다. 작년 1~2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10% 하락했다. 그리고 9월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또 다른 하락기가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8% 급락하며 최고점에서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전통적인 정의에 따르면 거의 베어마켓이었다”고 말했다. 통상 주가가 연중 최고점에서 최저점의 하락폭의 20%를 넘어가면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CNBC는 실러 교수의 발언이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말 2019년 기준금리 2차례 인상을 예고했다.
실러 교수는 연준에 대해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기본 요소 중 하나로 본다”면서 “재닛 옐런 전 의장 이후 예측 가능해지고 그 어느 때보다 온화해졌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강대강 교착에 따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장기화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 위기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셧다운은 오늘날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양극화에 대한 살아 있는 증거”라며 “시장 방향성에 심각하게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시장 변동성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 불안요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