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북한이 미국에 보낼 북핵 관련 특사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국 외교소식통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번 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여러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김여정을 미국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김 위원장에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전할 메시지가 있으며, 이 메시지의 내용은 파격적이며 매우 특이하다”면서 “미국이 이를 대중에게 발표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정 실장은 미국에 북미회담을 위한 북한의 조건을 전달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의 동생을 한국에 보냈던 것처럼 미국에도 보낼 의향을 갖고 있을 수 있으며 김여정 부부장은 현재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다만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2박 4일간 방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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