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임시주총 상장폐지 결정..SKT 자회사로

SK텔레콤, 기관투자자 찬성으로 6월 30일 상폐
유무선 통합 미디어 사업에 박차 가할 것 예상
일부 소액 주주 "정당한 가치 산정인가" 반문하기도
  • 등록 2015-05-06 오후 3:48:35

    수정 2015-05-06 오후 5:39: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SK브로드밴드(033630)의 100% 자회사 편입이 사실상 결정됐다.

SK브로드밴드는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과의 주식 교환 계약 승인과 자진 상장폐지 승인의 두 건을 상정했다. 최대주주인 SK텔레콤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찬성으로 두 건은 통과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은 이달 26일까지 주당 4645원에 주식 매수 청구권을 사측에 요구할 수 있다. 그 이상 가격에 매도할 수도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이후 SK브로드밴드 주식은 SK텔레콤 주식에 1:0.0168936 비율로 전환된다. SK텔레콤이 최종 교부할 자사주는 247만주로 교환가치 기준 7056억원이다. 최종 상장 폐지일은 6월 30일이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350여명의 소액주주들이 참석했다. 일부는 SK브로드밴드의 주식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SK브로드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위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묻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유무선 통합 전략 신바람 낼까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하나로텔레콤을 인수, SK브로드밴드로 사명을 바꾸고 지분 50.56%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의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로 초고속인터넷, IPTV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최근들어 유선 사업이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양사간 시너지를 더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 예컨대 초고속인터넷은 지난해(2014년) 매출이 8606억원으로 전년(2013년) 대비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집전화 사업은 18.7% 감소한 160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유선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며 “유무선 결합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미디어 사업, 기업 핵심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사업은 올해 초부터 CJ에서 영입한 김종원 상무가 맡고 있다. 김 상무는 텔레콤의 미디어사업본부장이자, 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사업도 맡고 있다.

다만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합병은 SK그룹 차원의 ICT분야 헤쳐모여와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한 가치인가?’ 일부 소액 주주 반발

이날 주주총회는 9시에 시작해 11시에 끝났다. 통과 안건은 2건이었지만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최고경영자(CEO)가 소액 주주들에게도 발언권을 주면서 시간은 길어졌다.

일부 소액주주는 주식 교환 비율에 대해서 문제 삼았다. 이 CEO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결정됐다고 대답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편입에 대한 반대하는 소액 주주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주주 SK텔레콤과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찬성으로 표결 결과 이날 상정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주주총회가 끝난후 일부 소액주주들은 근처 보라매 공원에서 모여 향후 대책을 의논했다. SK브로드밴드 주주 카페 관계자는 “SK텔레콤 자회사 편입을 막을 수 없다면 우리의 재산권 보호를 위한 방안을 토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액 주주는 “SK브로드밴드 경영진이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는가”라며 “바닥 주가에서 교환하는 게 과연 상식적으로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6일 현재 SK브로드밴드 주가는 전날 대비 3.1% 하락한 4535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SK브로드밴드의 최고 주가는 2013년 8월 기록했던 5790원이었다. 최소값은 2014년 8월에 기록했던 3435원이다. 최근 10년내 최대값은 2007년말 1만2000원 정도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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