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새누리당 원내 수석 부대표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 수석 부대표는 이날 저녁 김 원내 수석 부대표 의원 실에서 최종 협상에 나섰다.
협상 후 박 원내 수석 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며 “7월 2일에 개원을 하는 것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양측은 세부적인 항목까지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29일 오전 8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내대표 간 최종 회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 원내 수석 부대표는 “우리가 결정하기가 어려운 미미한 두 가지 사안이 있어 원내대표에 최종적으로 넘겼다”며 “내일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여야는 최대 쟁점으로 남았던 민간인 불법 사찰 건에 대해서 민주당의 요구대로 국정조사를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곡동 대통령 사저 의혹 건은 특별검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장 배분은 새누리당이 10석 민주당이 8석을 가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논란이 있어왔던 쟁점 상임위 배분에서 법사위와 국토위를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정보위원회 ▲국회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지식경제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성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을 가져갔다.
이밖에 여야는 대법관 인사청문회 위원장을 새누리당 몫으로 두는 데에도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 수석 부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개원이라는 밥 짓기로 뜸들이고 있는데 민주당이 갑자기 뜸들이고 있는 밥뚜껑을 열었다”며 맞받았다.
그러나 양측은 극적 타결에 성공해 국회가 열릴 수 있게 되었다.
박 원내 수석 부대표는 “이번 협상은 민생 법안을 여야가 같이 통과시켜 국민을 위한 국회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에 양쪽에서 많이 양보를 했다”며 “좋은 협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 수석 부대표도 “원 구성 협상에서 많은 우여 곡절도 있었고 오해도 있었지만 국민께서 바라는 상생국회를 구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협상했다”며 “7월에 임시국회를 소집해 열심히 국회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간의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안은 곧이어 10시에 있을 양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게 된다. 이후 여야는 국회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과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