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슬로바키아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전기차 구동시스템(PE시스템) 공장을 신규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유럽을 거점 삼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동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노바키 PE시스템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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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정부와 노바키 지역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신공장을 구축하고, 질리나 공장 내 전기차용 제동시스템 공장을 신축하기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은 유럽 내 첫 PE시스템 생산 거점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PE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 장치로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약 3500억원을 투입한다.
신규 PE시스템 생산 공장에는 2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완공한다. 축구장 14개 크기인 10만5700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설 노바키 공장에서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PE시스템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기존 질리나 공장 부지에는 약 950억원을 들여 제동시스템 및 에어백 생산 공장을 마련한다.
|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슬로바키아 수상 공관에서 슬로바키아 신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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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지난 2004년 초 슬로바키아 법인(MSK)을 설립한 뒤 질리나 지역에 모듈 공장을 구축한 이래, 20년 이상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포진해 있으며 볼보 역시 전기차 전용 공자을 구축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모인 곳에 신규 전동화 거점을 마련하며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PE시스템 공장은 체코와 스페인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모비스는 현재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 중이며, 스페인에는 폭스바겐향 BSA 공장을 짓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