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1원 하락한 1319.8원…두 달여만 ‘최저’[외환마감]

지난 1월 12일 이후 1310원대 재진입
미국·유럽 6월 금리인하 기대에 ‘달러 약세’
일본 마이너스 금리 해제 기대에 ‘엔화 강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4600억원대 순매수
저녁 美비농업 고용 주시…“다음주 하단 1300원”
  • 등록 2024-03-08 오후 4:35:22

    수정 2024-03-08 오후 4:35:2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내려가면서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변경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컸다.

8일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0.9원)보다 11.1원 내린 131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2일(1313.5원) 이후 약 두 달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원 내린 1325.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오전에는 달러 저가매수 등 결제 물량으로 인해 환율 하락 폭이 크지 않았지만, 오후 들어 결제를 소화하면서 환율은 장 마감 직전까지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미국과 유럽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금 고조되면서 달러화는 급락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머지 않았다(not far)’는 표현을 쓰면서 시장에서는 다시금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베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2% 목표치) 데이터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4월에는 조금 더 많이 알게 되겠지만, 6월에는 훨씬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9분 기준 102.8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일본은행(BOJ)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조만간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를 지속하며,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는 1%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800억원대를 사들였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전에는 달러 결제로 인해 환율이 크게 빠지지 않았는데 오후에 결제를 소화하면서 환율이 그간의 레인지를 벗어났다”며 “달러 약세에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나오면서 장 내내 달러 매도 물량이 계속 있었고, 장중 위안화 강세에 순간적으로 연동되면서 하락 움직임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환율 전망에 대해 이 딜러는 “오늘 미국 비농업 고용이 둔화하는 흐름으로 나온다면 금리인하가 다가왔다가는 신호가 커질 수 있다”며 “1330원 레인지가 깨지면서 환율은 1300원까지 빠르게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8일 환율 흐름(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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