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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각 증권사들의 핀테크 포트폴리오도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을 이끈 KB증권,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국내 증권사 1곳씩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나머지는 외국계 증권사로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단독 대표 주관을 맡은 국내사에 시선이 집중됐다.
핀테크 상장 라이벌 KB證 vs 삼성證
카카오페이 역시 대표 주관사단으로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를 모두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표 주관 자격을 얻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고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해외 주관사가 외국계 투자자를 상대로 한 IR에 주력한다면, 국내 증권사는 국내 금융당국 규제에 능통한데다 상장 업무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경영 자문 등 폭넓은 지원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당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비슷한 시기에 주관사단을 꾸리면서 각 증권사 별로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KB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먼저 선정된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 업무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됐다. 삼성증권 역시 카카오뱅크 주관사로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결국 주관사단에 합류하지 못 했다. 대신 카카오페이 공동 주관에서 대표 주관사로 위치가 바뀌었다. 카카오 그룹 측의 자체적인 교통정리였던 셈이지만, 실무진들의 박탈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토스 IPO, 금융업·플랫폼 노하우 모두 필요”
KB증권은 정보기술(IT) 전문 IPO팀을 마련하는 등 핀테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 역시 카카오페이 상장을 이끈 실무진을 토스 IPO팀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은 과거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의 주관을 맡으며 금융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착실하게 쌓아오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토스 IPO에는 금융업과 플랫폼 노하우가 모두 필요하다.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대다수 계열사들은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다”며 “토스의 핀테크 비전과 시장의 눈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곳이 주관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