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LLY)에 대해 블록버스터가 예상되는 신약이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오를 일만 남았다는 평가가 국내 증권사로부터 나왔다.
3일 한국투자증권의 오의림 애널리스트는 일라이릴리에 대해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뇨 및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등 돌풍이 예상되는 신약이 대기 중인 만큼 (주가가) 오를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9억4000만달러(전년비 2.5% 증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8달러(전년비 11.9%↑)로 시장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일라이릴리는 연간 매출 목표치를 기존 288억~293억달러에서 285억~29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오 애널리스트는 “당뇨병 치료제 제품군(트루리시티, 자디언스, 마운자로 등)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며 “특히 마운자로는 지난 5월 판매가 시작됐음에도 3분기에 1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라이릴리의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신약에 더욱 주목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일라이릴리의 3분기 R&D 투자 비용은 18억달러로 매출액의 26%에 달한다”며 “이러한 투자의 결과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재 등록을 앞둔 물질은 4개,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23개(적응증 기준)에 달한다.
그는 “당뇨 치료제인 마운자로의 비만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는데 내년 4월 임상 종료 후 빠르면 2023년 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153억달러(연평균 41.6% 성장)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마운자로의 급격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운자로는 임상 3상에서 20% 이상의 체중감소 효력을 보인 유일한 약물로 현재 비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6일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 패스트 트랙에 지정됐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도 기대되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도나네맙은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2분기에 임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도나네맙은 임상 2상에서 약 32%의 인지 저하 속도 개선 효과(iADRS 평가)를 보였다. FDA는 내년 1월까지 허가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