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YTN은 돈스파이크가 세 차례 마약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돈스파이크는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마약은 언제부터 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근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돈스파이크가 마약 검사를 피하기 위해 대머리를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돈스파이크는 과거 한 방송에서 “탈모가 아니”라면서 “이틀에 한 번 머리카락을 면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기관은 마약 투약 여부를 가리기 위해 소변 검사와 모발 검사를 많이 한다.
소변 검사는 키트에 소변을 묻혀 약물 투약 여부를 보는데, 모발 검사보다 인권 침해 소지가 적지만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특히 보통 3~7일 정도면 흔적이 사라져, 일주일보다 더 오래전에 했던 마약 투약은 확인할 수 없다.
반면 모발에는 흔적이 오랜 기간 남아 있기 때문에 몇 달 전 투약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털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기 때문에 모발 검사를 통해 얼마나 자주 마약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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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도 과거 두 차례나 마약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당시 로버트 할리 씨는 수사에 앞서 머리를 염색하고 제모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가슴 털을 뽑아 마약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가슴털이나 다리털은 모발이 워낙 얇고 길이도 길지 않아 약물 검출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약 수사 전문가는 “항문의 체모를 갖고 양성 반응이 나와 검거한 사례가 있었다”라고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 수사대에서 12년 근무한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는 2019년 CBS 라디오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경찰 눈앞에서 달아난 마약사범이 나흘 뒤 눈썹을 제외하고 몸에 난 털을 몽땅 깎아버리고서야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충남 공주시의 한 공원 주차장 내 승합 차량에 탑승한 남성 A씨가 주삿바늘을 팔에 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관제센터 직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A씨는 승합차로 경찰차를 들이받고 순식간에 달아났다.
경찰은 A씨를 나흘 만에 검거했는데, 도주 과정에서 눈썹만 제외하고 신체의 모든 털을 깎았다. 이에 검찰은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며 죄질이 무겁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피부소양증과 필로폰 투약 부작용인 ‘메스버그’ 증세로 인한 약물 치료를 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에게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추궁하자 도주한 다음 제모한 점도 범행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했다.
한편, 사실과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돈스파이크의 마약 혐의 관련 인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돈스파이크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 A씨에 대해서도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돈스파이크와 A씨 외에도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인과 여성 접객원 등 8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